흔들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설계의 진화 도시가 발전하고 인구가 밀집될수록,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특히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재난으로, 수 초의 흔들림이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그 피해의 핵심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그것을 견디지 못한 ‘구조물’에 있다. 그렇다면 도시는 어떻게 지진을 견뎌야 할까? 건축은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혹은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할까? 이 글에서는 지진에 견디는 도시와 건축의 비밀, 즉 내진설계의 역사, 기술, 적용사례, 한계와 미래까지 함께 살펴본다. 내진설계의 개념과 진화 ‘내진설계(耐震設計)’란, 건축물이나 인프라가 지진의 진동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적 저항력을 갖추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