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지진을 ‘지표면의 흔들림’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실제로 지진은 단순히 건물을 무너뜨리거나 땅을 갈라놓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수백만 톤의 지각이 단 몇 초 만에 밀려오고 밀려나는 그 거대한 에너지의 충돌은, 강줄기를 바꾸고 해안선을 이동시키며, 수천 년에 걸쳐 서서히 변할 수도 있었던 지형을 단번에 다시 그려놓는다. 과연 지진은 어떻게 지형을 바꾸며, 그 흔적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강의 흐름을 바꿔놓은 지진의 힘 가장 극적인 사례 중 하나는 1811년과 1812년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에서 발생한 뉴마드리드 지진(New Madrid Earthquakes)이다. 당시 규모 7.5 이상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지진들은 지금의 미국 중서부 지역을 뒤흔들었다. 이 지진의 가장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