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의 출발점, 보이지 않는 힘에서 시작되다 지진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 자연의 힘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대부분 인간의 감각이 포착하지 못하는, 지각 깊은 곳에서 천천히 진행된다. 이 조용한 시작은 ‘응력’이라는 이름의 에너지 축적으로부터 비롯된다. 응력은 판 구조의 움직임에 의해 지각 내부에 점진적으로 가해지는 압력과 힘이다. 이 힘이 한계에 도달하면, 지각은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며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바로 이 순간이 지진의 진원이며, 우리가 진동으로 체감하게 되는 시작점이다. 단층이란 무엇인가 – 지각의 이음새, 그리고 약한 고리 지진이 발생하는 물리적 무대는 바로 ‘단층(fault)’이다. 단층은 지각의 암석이 파괴되어 형성된 균열이자, 서로 다른 지질 블록이 상대적으로 이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