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은 우리에게 언제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갑작스러운 진동, 무너지는 건물, 그리고 이어지는 공포와 혼란은 그 누구도 쉽게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지진은 과연 지구에서 일어난 모든 지진의 일부일 뿐일까? 인류가 지진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시기는 고작 수천 년에 불과하며, 과학적 관측 장비가 등장한 지는 2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일어난 수많은 지진들은 어디로 갔을까?이 글에서는 ‘잊혀진 지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기록하지 못한 지진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그 흔들림을 어떤 방식으로 추적하는지를 살펴본다. 고문헌 분석부터 지질학적 단서, 고고학적 유물까지, 지구의 과거 흔들림을 복원하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탐정의 일과도 같다. 기록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