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위험지역 3

지진 위험 지역은 어떻게 지정되고 관리되는가?

보이지 않는 위험을 지도 위에 올리는 일 지진은 갑작스럽고 예측이 어려운 자연재해지만, 그 피해는 전적으로 무작위인 것은 아니다. 전 세계를 놓고 보면, 특정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반복되며 그 강도 역시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패턴을 바탕으로 인간은 지진 위험을 ‘지리적 위험도’로 시각화하고, 그 위에 도시를 세우거나 인프라를 구축해왔다.하지만 단순히 '과거에 지진이 많았던 곳'이라고 해서 무작정 위험 지역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지진 위험 지역을 지정하는 일은 과학과 정책이 결합된 정교한 작업이며, 각국은 이를 토대로 건축 기준을 설정하고, 방재 계획을 수립하고, 재난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이번 글에서는 지진 위험 지역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지정되고 행정적으로 관리되..

지진학 2025.07.07

지진의 활단층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

지진의 ‘촉매’로 작용하는 지구 내부의 균열 지진은 단순히 땅이 흔들리는 현상 이상이다. 우리가 사는 지표면이 사실은 거대한 지각판들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이 서로 밀고 당기며 충돌하는 동안 지구 내부에는 서서히 엄청난 에너지가 축적된다. 그리고 이 에너지가 한계를 넘는 순간, 마치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이 끊어지듯 지각이 단층을 따라 움직이며 지진이 발생한다. 이때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활단층’이다.많은 사람들에게 ‘단층’은 지질 시간대의 오래된 지질 구조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활단층은 이름 그대로 현재에도 움직이고 있는, 또는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다. 지진 발생의 대부분은 이러한 활단층을 따라 일어나며, 도시와 가까이 있는 활단층일수록 인명과 재산에 미치는 피해는 막대하다.이..

지진학 2025.07.06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일까? 최근 발생 통계 분석

지진하면 흔히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같은 나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지진 안전지대’라고 믿어왔습니다. 과연 이 믿음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최근의 지진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그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반도는 정말 지진으로부터 안전했을까?지질학적으로 볼 때 한반도는 환태평양 조산대(불의 고리)처럼 활발한 지진 활동 지역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비교적 큰 지진이 드물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뇌리에 ‘우리는 지진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하지만 20세기 후반 이후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78년부터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지진은 무려 1,500건이 넘습니다. 그중에서도 규모 3.0..

지진학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