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 움직인다는 말은 언뜻 모순처럼 들린다. 마치 콘크리트로 고정된 도심이 하루아침에 살아 움직일 리 없다는 확신이 우리를 안심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 아래에서는 지금도 지각판이 움직이고, 단층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 특히 ‘활단층’ 위에 놓인 도시라면 이야기는 훨씬 더 다급하다. 과거에 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다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 위에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든 재난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을 뜻한다. 이번 글에서는 활단층의 개념과 그 위에 세워진 도시들이 지닌 지진 리스크, 그리고 우리가 그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활단층”이란 무엇인가? 단층은 지구 내부 힘에 의해 지각이 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