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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단층 위의 도시들, 지금 이 순간도 움직이고 있다

도시가 움직인다는 말은 언뜻 모순처럼 들린다. 마치 콘크리트로 고정된 도심이 하루아침에 살아 움직일 리 없다는 확신이 우리를 안심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 아래에서는 지금도 지각판이 움직이고, 단층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 특히 ‘활단층’ 위에 놓인 도시라면 이야기는 훨씬 더 다급하다. 과거에 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다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 위에 수백만 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든 재난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을 뜻한다. 이번 글에서는 활단층의 개념과 그 위에 세워진 도시들이 지닌 지진 리스크, 그리고 우리가 그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활단층”이란 무엇인가? 단층은 지구 내부 힘에 의해 지각이 끊기..

지진학 2025.07.23

지진이 만든 땅의 흔적, 위성 사진으로 본 변화의 기록

지진이 일어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눈앞의 피해다. 무너진 건물, 균열 난 도로, 갈라진 지면 같은 직접적 충격은 카메라에 담기고 뉴스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모든 파괴의 진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 시작된다. 지각판의 미세한 움직임이 축적되고, 임계점을 넘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할 때, 땅은 격렬하게 뒤틀리며 단숨에 지형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이 변화는 지상에서보다 하늘 위에서 더 또렷하게 포착된다.현대의 위성 관측 기술은 우리가 과거엔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지진 이후의 지형 변화를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위성사진은 단순한 전경 이미지가 아니라, 지구의 표면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어떤 방향으로 단층이 전개됐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고정밀 과학 도구다.이번 글..

지진학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