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깊이에서 시작되는 재난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볼 때 우리는 무심코 숫자들을 받아들인다. 규모 6.0, 진앙은 어디인지, 그리고 종종 함께 언급되는 ‘지하 10km’라는 표현.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진의 규모에만 집중하지만, 실제로 피해를 결정짓는 데 있어 지진의 깊이는 규모만큼이나 중요하다.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에너지 손실이 적기 때문에 더 강하게 체감되며, 그로 인한 피해도 크다. 반면 깊은 곳에서 일어난 지진은 진동이 넓은 지역에 퍼질 수는 있지만 표면 피해는 제한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하 10km, 이 숫자가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 왜 이 깊이가 자주 언급되며,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지진의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