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위험예측 2

지진이 만든 땅의 흔적, 위성 사진으로 본 변화의 기록

지진이 일어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눈앞의 피해다. 무너진 건물, 균열 난 도로, 갈라진 지면 같은 직접적 충격은 카메라에 담기고 뉴스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모든 파괴의 진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 시작된다. 지각판의 미세한 움직임이 축적되고, 임계점을 넘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할 때, 땅은 격렬하게 뒤틀리며 단숨에 지형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이 변화는 지상에서보다 하늘 위에서 더 또렷하게 포착된다.현대의 위성 관측 기술은 우리가 과거엔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지진 이후의 지형 변화를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위성사진은 단순한 전경 이미지가 아니라, 지구의 표면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어떤 방향으로 단층이 전개됐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고정밀 과학 도구다.이번 글..

지진학 11:18:14

잊혀진 지진, 기록되지 못한 흔들림을 추적하다

지진은 우리에게 언제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갑작스러운 진동, 무너지는 건물, 그리고 이어지는 공포와 혼란은 그 누구도 쉽게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지진은 과연 지구에서 일어난 모든 지진의 일부일 뿐일까? 인류가 지진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시기는 고작 수천 년에 불과하며, 과학적 관측 장비가 등장한 지는 2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일어난 수많은 지진들은 어디로 갔을까?이 글에서는 ‘잊혀진 지진’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기록하지 못한 지진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그 흔들림을 어떤 방식으로 추적하는지를 살펴본다. 고문헌 분석부터 지질학적 단서, 고고학적 유물까지, 지구의 과거 흔들림을 복원하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탐정의 일과도 같다. 기록되지 않은 ..

지진학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