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자연재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도 이제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에,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진의 위험성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올바른 행동요령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진 발생 전·중·후 단계별로 해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왜 행동요령이 중요한가?
지진의 진동은 단 몇 초~수십 초 만에 끝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습니다.
-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
- 2017년 포항 지진에서는 무너진 가구에 깔려 부상당한 사례가 다수 보고됨
- 일본에서는 가스차단기나 화재 예방 행동 덕분에 2차 피해를 막은 사례도 많음
이처럼 정확한 대처는 생명을 보호할 뿐 아니라,
화재나 붕괴, 전기·가스 사고 등 연쇄 피해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지진 발생 전 – 평소 준비가 생명을 지킨다
▪ 가정 및 직장에서의 사전 대비
- 가구 고정: 책장, 장롱, TV, 냉장고 등 큰 가구는 벽에 고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유리창 필름 부착: 깨졌을 때 파편이 날리지 않도록 유리에는 안전 필름을 붙입니다.
- 비상용품 준비: 손전등, 구급약, 휴대용 라디오, 생수, 비상식량, 보조배터리, 호루라기 등
- 가족 간 비상연락망 공유: 만약을 대비해 대피 장소, 연락 방법 등을 미리 정해둡니다.
▪ 건물 안전 점검
-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내진 설계 여부를 확인하세요.
- 노후 건물이라면 전문가에게 구조 안정성 점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진 발생 순간 – 실내와 실외는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 실내에 있을 때
- 탁자 아래에 숨기
- 머리와 몸을 보호하며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고,
탁자가 없다면 벽 모서리나 기둥 근처에 몸을 웅크립니다. - 머리를 가방이나 팔로 감싸고, 떨어질 물건이 없는 곳을 찾습니다.
- 머리와 몸을 보호하며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고,
- 창문, 유리 근처에서 벗어나기
- 유리창은 쉽게 깨질 수 있으므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 특히 깨진 유리로 인한 부상은 흔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
-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세요. 지진 발생 직후에는 정전되거나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가스와 전기 차단
- 여유가 있다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합니다.
- 불필요한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지진이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않기
- 진동이 멈춘 뒤 상황을 확인하고 천천히 대피합니다.
- 급하게 움직이다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실외에 있을 때
- 낙하물로부터 벗어나기
- 간판, 유리창, 전깃줄 등에서 떨어져 넓은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 특히 건물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차 안에 있을 때
- 갑작스럽게 멈추지 말고 천천히 갓길에 정차하고,
차 안에서 대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고가도로, 터널, 교량 아래는 위험하니 피해야 합니다.
- 갑작스럽게 멈추지 말고 천천히 갓길에 정차하고,
- 대중교통 이용 중일 때
- 열차나 지하철이 급정거할 수 있으므로 잡을 곳을 단단히 잡고 기다립니다.
- 안내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자의로 대피하지 마세요.
지진 직후 – 대피와 정보 확인
지진이 멈췄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여진이 수 분, 수 시간 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한 장소로 대피
- 낙하물 없는 야외, 공원, 운동장 등 넓고 개방된 공간으로 이동
- 실내에서는 무너질 수 있는 천장, 조명, 유리문 등을 피하며 움직이기
▪ TV, 라디오, 스마트폰 등으로 상황 파악
- 기상청, 소방청, 지자체 등의 공식 정보를 통해 여진 여부, 대피소 안내 등을 확인
- 가짜 뉴스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
▪ 부상자 응급 처치
- 부상자가 있다면 가능한 응급 처치를 하고, 심각한 경우 119에 신고 후 구조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
지진 후 – 일상 복귀 전까지 주의할 점
지진은 건물의 구조뿐 아니라 생활 기반 자체를 약화시킵니다.
전기, 가스, 수도 시설은 외견상 멀쩡해 보여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건물 이상 여부 점검
- 큰 진동을 경험한 건물은 균열, 기울어짐, 누수, 배관 파손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전문가의 점검 없이 재입주하지 마세요.
▪ 가스 및 전기 안전 점검
- 가스 냄새가 나거나 전기 스파크가 보인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에 신고
- 전기 차단기를 점검하고, 물기가 있는 경우 누전 사고 주의
▪ 정신 건강 관리
- 지진 이후 트라우마, 불안, 공황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심리적 지지가 특히 중요하므로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세요.
지진 훈련, 얼마나 효과 있을까?
정기적인 지진 대피 훈련은 실제 상황에서의 패닉을 줄이고 생존 확률을 높여줍니다.
- 학교, 관공서, 지하철, 기업 등에서는 매년 지진대피 훈련을 시행
- 단순 대피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긴급 연락 체계 확인 등 실전 위주로 개선 필요
일본은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국민 대상 지진 대피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실제로 이후 지진 발생 시 혼란이 적고 피해도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진은 피할 수 없지만, 대비는 가능합니다.
건물을 튼튼히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기억해야 할 핵심은 단순합니다.
- 머리를 보호하라
- 움직이지 말고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라
-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천천히 대피하라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생존 확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지진은 갑자기 오지만, 준비는 미리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 준비를 시작할 순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진 발생 시 학교, 병원, 고층빌딩 등 장소별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별 대응 전략을 안내드립니다.
“지진 발생 장소별 행동요령, 어디에 있든 대비는 달라야 한다”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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