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하면 땅이 흔들린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어떤 피해가 구체적으로 발생하는지, 왜 어떤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나고, 다른 곳은 무사한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지진 사례를 바탕으로,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진이 사람을 어떻게 위협하는가?
지진은 직접적인 흔들림으로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인명 피해는 간접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피해 유형입니다.
⬛ 건물 붕괴로 인한 사망
가장 큰 피해 원인은 건물입니다.
건물이 흔들리거나 붕괴되면서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벽돌, 콘크리트, 유리 등에 의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게 됩니다.
- 1995년 고베 지진(일본): 약 6,400명의 사망자 중 대부분이 건물 붕괴에 따른 압사로 추정됨.
- 2010년 아이티 지진: 내진 설계가 전무한 주택과 정부청사가 무너지며 22만 명 이상 사망.
⬛ 낙하물 및 파편
지진 발생 시 천장, 조명, 가구, 간판, 창문 등이 떨어져 사람을 덮치거나 다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상자가 실내에서 가구 아래 깔리거나 벽에 부딪혀 다치는 식으로 발생합니다.
⬛ 화재 및 가스 폭발
지진으로 인해 가스관이나 전선이 파열되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대규모 지진 후 화재로 2차 피해가 심각했던 사례가 많습니다.
- 1923년 관동대지진: 지진 자체보다 이후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음.
재산 피해는 어떤 식으로 발생할까?
인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재산 피해입니다.
지진은 개인 자산부터 국가 기반 시설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입니다.
⬛ 주택·건물 파손
내진 설계가 부족한 주택, 아파트, 상가 등은 지진의 강한 흔들림에 취약합니다.
벽이 갈라지고 기둥이 부러지거나, 경우에 따라 완전히 붕괴되기도 합니다.
- 2017년 포항 지진: 규모 5.4였지만, 다수의 아파트와 학교 건물에 벽 균열 및 외장재 낙하 발생.
⬛ 공공 인프라 붕괴
도로, 교량, 지하철, 수도관, 전력망 등도 큰 피해를 입습니다.
이로 인해 교통 마비, 정전, 단수 등 일상생활이 마비되며, 경제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고속도로, 철도, 발전소가 파괴되어 물류와 산업이 수개월간 중단.
⬛ 산업 시설 피해
공장, 창고, 항만 등의 피해는 직접적인 생산 중단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정밀공정 산업은 진동에 매우 민감하여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차 피해, 더 위험할 수 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건물 파손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진 이후 발생하는 연쇄 피해(이차 피해)가 때로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 쓰나미 (해일)
해저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해수면이 요동치며 거대한 해일이 육지로 밀려옵니다.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지진보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훨씬 컸으며,
후쿠시마 원전 폭발까지 이어지는 참사로 확산됨.
사망·실종자 약 2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쓰나미로 인한 희생자.
⬛ 산사태 및 붕괴
지진은 산악 지형이나 절개지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특히 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지반이 약해져 흙더미와 함께 건물이 휩쓸리는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대규모 정전 및 통신 두절
송전탑이나 통신기지국이 손상되면 수시간~수일 동안 정보 단절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조 활동 지연, 혼란 확산, 범죄 증가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해는 왜 지역마다 다른가?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도, 피해 규모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건축 구조와 내진 설계
- 내진 설계된 건물은 흔들림을 흡수하고 구조를 보호하지만,
- 미비한 건물은 붕괴되거나 큰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우리나라도 2005년 이후 건축물에는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지만, 기존 노후 건물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지반 특성
지진파는 단단한 암반에서는 빠르게 전달되지만, 모래나 진흙, 매립지 같은 연약 지반에서는 진동이 증폭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같은 진동이라도 지반에 따라 흔들림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도시 밀집도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는 피해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구조물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
⬛ 내진 설계 강화
- 학교, 병원, 관공서, 아파트 등 주요 시설은 내진 보강 공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 신규 건물은 모두 내진 기준을 만족하도록 설계·시공되고 있으며, 기존 건물도 단계적으로 개선 중입니다.
⬛ 조기 경보 시스템
- 기상청은 지진 발생 즉시 스마트폰 긴급 알림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 주요 방송국, 지하철, 철도 등에도 자동 차단 및 안내 방송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 지진 대응 교육
- 학교, 직장, 공공기관에서는 정기적인 지진 대피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탁자 아래 숨기 – 창문에서 멀리 떨어지기 –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등의 기본 행동 요령을 알고 있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마무리하며
지진은 단지 땅이 흔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파장은 건물의 붕괴, 화재, 쓰나미, 산업 마비 등으로 이어지며, 한 도시의 기능을 완전히 멈추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자연재해입니다.
하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대비책을 마련하고, 구조 시스템을 개선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진 발생 시 어떤 행동을 해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 즉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과 대피 방법에 대해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생존을 위한 대처법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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