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은 결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지진은 우리에게 순식간에 찾아오는 재난처럼 보인다. 뉴스 속의 지진 속보를 보면 몇 초 만에 모든 것이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진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보면 지진은 결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그 시작은 수십 년,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동안 조용히 진행되는 응력 축적에서 비롯된다. 응력(stress)이란 단순히 힘이 작용하는 정도를 뜻한다. 지구의 표면을 이루는 지각은 거대한 암석판(tectonic plate)들이 서로 맞물리거나 밀고 당기거나 비켜가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판의 경계나 내부에 응력이 쌓이고, 이 응력이 한계에 이르면 지각이 부서지고 미끄러지면서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된다.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