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구조론 4

지진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응력과 변형의 과학

지진은 결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 지진은 우리에게 순식간에 찾아오는 재난처럼 보인다. 뉴스 속의 지진 속보를 보면 몇 초 만에 모든 것이 흔들리고,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진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보면 지진은 결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다.그 시작은 수십 년,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동안 조용히 진행되는 응력 축적에서 비롯된다. 응력(stress)이란 단순히 힘이 작용하는 정도를 뜻한다. 지구의 표면을 이루는 지각은 거대한 암석판(tectonic plate)들이 서로 맞물리거나 밀고 당기거나 비켜가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판의 경계나 내부에 응력이 쌓이고, 이 응력이 한계에 이르면 지각이 부서지고 미끄러지면서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된다.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지진’..

지진학 2025.08.06

지진파는 왜 굴절되고 사라질까? – 지진파의 종류와 전파 원리

우리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땅이 흔들리는 것을 통해 그 존재를 인식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몸에 진동을 전달하는 것은 '지진파(Seismic wave)'다. 이 파동은 지구 내부를 타고 전달되며, 발생 위치와 전파 방식, 도달 시간 등을 바탕으로 지진의 세기와 진원 위치를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지진파는 단순한 직선 경로로만 이동하지 않는다. 때로는 휘어지고, 때로는 사라지며, 때로는 표면을 따라 굴절되어 이동한다. 도대체 이 지진파는 무엇이며, 왜 이런 복잡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걸까?이번 편에서는 지진파의 종류, 전파 방식, 지각과 맨틀 내에서의 굴절 현상, 그리고 이를 통해 밝혀진 지구 내부 구조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이어간다. 지진파란 무엇인가? 지진파란, 지진이 발생할 때 지하 암석이..

지진학 2025.07.26

지각, 맨틀, 핵… 지구 내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지진파로 본 지구 내부)

우리가 매일 딛고 서 있는 이 땅 아래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지구 내부에서 무언가 거대한 에너지가 터져 나왔음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그 에너지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표면까지 도달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 해답은 바로 지구 내부의 구조에 있다. 이번 편에서는 지각, 맨틀, 핵으로 나뉘는 지구 내부의 층별 구성과 그 특성, 그리고 이 구조가 지진 발생과 어떤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지구의 단면을 그려보다: 대체 몇 겹일까? 지구는 겉보기엔 단순한 구형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는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 내부는 세 가지 주요 층, 즉 지각(crust), 맨틀(mantle), 핵(core)으로..

지진학 2025.07.25

지진은 왜 특정 지역에서 자주 발생할까?

판 구조론과 지진의 지리학적 패턴 지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겉보기에 고요해 보이는 땅은 사실 고정되어 있지 않다. 수십억 년에 걸친 지질학적 움직임 속에서 땅은 서로 부딪히고 갈라지며 끊임없이 형태를 바꿔 왔다. 그리고 이 ‘움직임’의 최전선에서 우리는 지진이라는 현상을 마주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지진이 세계 곳곳에서 무작위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진은 유독 특정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그리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발생한다.그렇다면 왜 지진은 특정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가장 기본적인 작동 원리,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을 이해함으로써 풀어볼 수 있다. 판 구조론: 움직이는 지구의 원리 판 구조론은 지구과학의 가장 혁명적인 이론 중 ..

지진학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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