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순식간에 도시를 무너뜨리지만, 그 기억은 오래도록 사람들 사이에 남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단지 물리적인 붕괴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어떤 도시는 폐허 위에 다시 일어서며, 그 과정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기념비, 추모공원, 교육 공간, 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지진은 도시의 ‘기억’으로 살아남습니다.이 글에서는 대지진을 겪은 도시들이 어떻게 그 재난의 순간을 기록하고 후대에 전하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우리가 오늘날 고베, 센다이, 리스본, 샌프란시스코를 이야기할 때 단순히 자연재해의 장소로 기억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그 아픔을 ‘기억하는 방식’에 있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기억과 복원의 이중 궤적: 고베 대..